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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줘 나도 좋아해줘

소울더스 2017. 2. 9. 01:23

안녕하세요 소울더스 입니다. 예전에 기분 좋게 감상했던 영화이죠. 요즘 같은 시대에 SNS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크죠. 좋아해줘는 누구나 겪어 보았을 현실적인 온라인에서의 설렘을 스크린으로 옮겨낸 영화입니다. 좋아요를 그만 누르고 연애하자는 포스터의 카피부터가 이 부분을 나타내고 있죠. 잘 나가는 작가와 잘나가는 스타, 사랑 잃은 노총각과 집 잃은 노처녀, 연애 초짜 작곡가와 밀당 고수 PD까지 세 커플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실제로 본편 속 커플들의 이야기에서 SNS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세 커플은 나이대와 중심 코드까지 다양한 개성을 소유하고 있지만, 사랑의 설렘과 풋풋함이라는 공통 부분을 내세웁니다. 종종 막장의 영역은 다른 커플의 순수함과 진지함에 상쇄되어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로 잡았습니다. 세 커플 중 어떤 커플이라도 오직 그들만을 주인공으로 했다면 다소 심심했을 전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는 이리저리 얽히고설키며 캐릭터의 매력을 더합니다. 

SNS라든 않았든 좋아해줘가 누구에게나 일어났을 법한, 혹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꽁냥꽁냥을 지향했음은 분명할 겁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화려한 주인공들의 삶은 그의 몰입을 종종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잘 나가는 연예계 종사자들은 그렇다 쳐도 나머지 커플들의 경우엔 얘기가 다릅니다. 돈과 일에 쫓기며 어렵사리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치고는 낭만과 여유, 그리고 디자인이 풍부합니다. 

그럼에도 좋아해줘는 현실과 비현실의 허용 한계를 꽤 영리하게 넘나들며 중심을 잡아나갑니다. 한 커플이 가벼워지면 다른 커플이 무거워지고, 한 커플이 잘나간다 싶으면 다른 커플이 진지해집니다. 이렇게 상호 보완으로 나아가는 전개는 깜찍한 내용을 만나 보는 내내 차근차근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연상연하 커플, 노총각 노처녀 커플의 티격태격 달콤한 호흡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커플은 바로 장나연, 이수호 커플이였죠. 가장 SNS를 많이 하는 20대라는 점과 바로 강하늘이 청각장애인으로 나오기 때문이죠. SNS는 말하지 않아도 사진과 글만으로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에 누군가에게 낭비라는 SNS가 청각장애인에겐 너무나 고마운 소통의 연결통로이죠. 

이 커플이 더 인상 깊은 건 마냥 달콤하기만 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보며 말을 알아내는 수호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엽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편한지를 보여주며 청각장애인들의 고통을 한번 즈음 생각해보게 하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