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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울더스 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우리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누군가는 한없이 가볍고 흔한 의문일 뿐이라 했고 누군가는 인류 최대의 난제라고 고민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부터 '오늘의 연애'까지, 또 '사랑과 우정 사이'부터 '썸'까지 인류는 영화와 노래로 이를 포장해 거듭되는 고뇌를 끝도 없이 읊조렸다. 


"너 요새 동건이랑 싸웠어? 왜 이리 분위기가 싸해?"

"딱히 싸운 건 아닌데, 좀 불편한 일이 있었어."

"어? 그렇게 친하게 붙어다니더니, 무슨일?"

"난 개를 그냥 편한 친구로 생각했거든. 근데 개는 그런 게 아닌 거 같아. 저번에 술 마실 때 스킨십을 하려고 해서 깜짝 놀랐지 뭐야. 이제 왠지 단 둘이 만나는 것도 불편하고 부담돼."

"내가 말했자나. 남자랑 여자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니까."



사랑의 타이밍이 어긋나면 우정


일단 남자와 여자 사이가 '친구 아니면 연인'이 돼야 한다는 것을 두고, 단순히 가난한 상상력의 발로라거나, 꽉막힌 이분법적 사고를 치부하지 않았으면 한다. 친구와 애인 사이의 여백 공간을 만들어놓고, 외로움을 덜기 위한 애인 대용품 혹은 후보군 카테고리를 채워넣기 위한 용도로 이성 친구를 활용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이유입니다. 


인생은 늘 타이밍입니다. 타이밍은 우리에게 의외의 뭔가를 불쑥 가져다주는 취미를 가졌습니다. 사랑과 우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둘 사이 사랑의 타이밍이 어긋날 때 친구가 되는 반명, 타이밍을 잘 만나면 우정은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우정과 사랑만큼 이 타이밍이라는 녀셕에 세차게 휘둘리는 게 또 없을 정도죠.


옛사랑을 두고 '언제든 폭발 가능한 휴화산'이라 표현도 가능합니다. 그에 비교하면 '이성인 친구'는 아직 폭발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지질 활동이 활발해서 분출 가능성이 다분한 불안정한 대지쯤으로 표현 가능합니다. 언제든 이 '타이밍'여하에 따라 , 우정 이상의 감정이 불현듯 폭발할 수 있다는 소리죠. 그렇다면 이 폭발 가능성은 어떻게 덜어내야 하는 걸까요.



그냥 이성인 '친구'로 지내고 싶다면


고심 끝에, 어쩌면 자연스업게, 이성인 상대방을 '친구'로 분류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선 지키기'다. 관계 유지를 위해 동성보다 에너지를 더 쏟아야하고, 세심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그(그녀)와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 영화 보고, 밥 먹고, 자신의 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동성친구와 하는 것 이상의 일은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다소 남성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동성인 친구와 어깨동무며, 팔짱이며, 손을 잡는 등의 스킨십이 없다면, 그(그녀)와도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합니다. 술김에 저지르는 키스나 섹스는 두 말할 필요도 없죠. 



동성 친구와는 가능해도 이성 친구와는 할 수 없는 목록도 있습니다. 예컨대 홀랑 벗고 함께 목욕탕이나 사우나를 간다든가, 거리며 클럽에서 헌팅을 한다든가 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모두 다 포기하고서라도 이성끼리 마주 앉았을 때 생성해 내는 특유의 안정감이나, 묘한 이질감을 취하고 싶다면 이성인 친구를 만나길 권합니다. 


다만 마음이 움직이는 매력적인 이성을 앞에 두고 '우린 친구니까'라는 엄격한 잣대와 의식 통제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좋은 친구를 잃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수줍게 수면 위로 올라온 고백을 마음 깊숙한 곳에 처박아 둔다면 평생 후회할 일이 될 수 있으니까요. 모든 행동에는 기회비용이 뒤따른다는 것을 인지하고, 차라리 과감한 고백이라고 하세요. 어차피 마음을 숨기고 친구로 곁에 남는다 해도, 분명 언젠가 감당 못할 괴로움에 직면할 날은 옵니다. 우정도 사랑도, 영원하긴 힘들죠. 어차리 평생이 안 된다면, 그 우정 한 번 놓아볼 각오로 진심을 전해보길 바랍니다. 본래 잃는 게 두려우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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