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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양의 바다에 도착 했나봐. 너무나 뜨거워서 이렇게 짠물이 된 것 같아."
미국 서부 유타주에 위치한 솔트레이크 시의 지명은 1824년 서양인 최초로 솔트레이크 호수에 도착한 전설의 등반가이자 탐험가인 미국인 짐 브리저(Jim Bridger)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짐 브리저는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우스톤을 처음 발견했고, 만년설로 뒤덮인 로키산맥을 관통하는 루트를 개발해 서부로 오는 길을 뚫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이 탐험가 덕분에 바닷물 보다 6배 이상 짠 솔트레이크 호수 인근에 1847년 몰몬교도들이 단체로 이주해 오면서 황무지는 기회의 땅이 되었습니다. 4천m 넘나드는 로키 산맥의 고봉이 줄달음치는 솔트레이크는 2002년 동계올림픽을 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솔트레이크가 KFC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인생은 60부터'라는 슬로건을 세상 사람들에게 몸소 보여준 샌더스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입니다. 샌더스는 6살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12살 때 모친이 재혼 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여동생과 남동생을 돌봐야하는 실질적 가장이 되었죠.
샌더스가 40세가 될 무렵인 1930년, 경제공황이 일어나면서 미국 경기가 무척 어려워졌습니다. 당시 샌더스는 캔터키 주의 작은 도시 코빈에서 주유소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때인 만큼 사람들은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며 가벼운 음식으로 식사를 때우곤 했는데, 그것을 본 샌더스는 적은 비용으로 맛있는 음식을 고객에게 빨리 내 놓을 수 있는 요리를 연구 했습니다. 결국 샌더스는 닭을 압력솥에 찌는 방안을 생각해냈고,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치킨을 선보입니다. 압력솥에 닭을 쪄 각종 허브를 넣고 하루를 숙성해 기름에 튀겨내는 방법으로 만드는 샌더스의 치킨은 오늘 날 현대식 후라이드 치킨의 효시입니다.
샌더스는 주유소 한쪽에 테이블 1개와 의자 6개를 놓고 카페를 차렸습니다. 메뉴는 커피와 주스, 치킨뿐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 입소문으로 캔터키 주지사 루비 라푼에게까지 흘러들어갔습니다. 주지사는 샌더스의 치킨을 맛본 후 감탄해 군대 명예 대령 계급장을 하사했습니다. 샌더스는 장사가 잘 되자 큰 빚을 내 대형식당을 차렸죠. 하지만 곧 의문의 화재로 무일푼이 되면서 다시 밑바닥 생활로 돌아가게 됩니다. 불행은 계속되었죠. 남동생과 아들이 죽고 부인마저 샌더스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어느덧 황혼을 바라보는 65세. 그는 솔트레이크로 이주를 결심했습니다. 수중에 돈이라야 100달러가 전부. 몸도 아파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샌더스는 '죽기 전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거듭 했습니다. 그리고 켄터키 주유소에서 일할 때 대히트를 친 후라이드 치킨을 떠올렸죠. 다시 한번 도전의지를 불태운 그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닭요리 레시피를 완성했습니다.
샌더스는 청결의 상징인 하얀 양복과 하얀 구두, 검정색 타이에 하얀 턱수염, 덥수룩한 하얀 머리로 백색패션을 완성했스비다.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샌더스는 다음날부터 모든 음식점의 문을 두드렸죠. 레시피 제조기술을 전수하는 조건으로 닭 한 마리에 로열티 5센트만 달라는 게 그의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상한 패션 때문인지 문전박대가 계속되었죠. 그런데 1009번째 식당 문을 두드리던 날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모든 조건을 들어주겠다"며 나선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KFC를 만든 피터 하몬이었죠.
샌더스와 피터가 의기투합해 만든 치킨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젊은이 피터는 할아버지의 독특한 백색패션을 마케팅에 이용했고 푸짐한 종이용기 바스켓을 개발하며 사업을 확장 시켰습니다.
솔트레이크에는 젊은이 피터와 할아버지 샌더스가 마지막 대역전을 성공시킨 KFC 1호점이 남아있습니다. 이곳에는 샌더스와 피터의 동상이 서 있는데, 무능했던 레스토랑 주인과 평생이 힘들었던 65세 노인이 힘을 합쳐 인생 대역전 드라마를 이룩한 장소라 그런지 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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