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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길을 가다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무서워서 도망치는 푸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푸들은 밝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소심한 행동을 보이는 개들도 더러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안정된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다른 개를 두려워하는 두 가지 원인


길을 가다 낯선 개를 보고 겁먹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두 가지 정조의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어린 시기에 다른 개에게 공포심을 느낀 적이 있는 경우이죠. 보통 강아지들은 큰 개를 만나면 위압감을 느껴 굴종적이거나 혹은 애교스러운 표현을 하게 되는데, 큰 개가 그것을 받아주지 않고 겁을 주거나 공격했을 경우 일부 개들은 다른 개를 매우 두려운 대상으로 여기게 됩니다. 부정적인 경험 탓에 다른 개와 접촉하면 불안해하게 되고, 그 모습을 본 상대편 개들은 왜 그런지 확인하기 위해 더욱 접근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선천적으로 순하고 소극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가정에서의 성장 과정에서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가능성입니다. 아무리 소극적인 강아지라도 가정에서 대장처럼 음식이나 공간을 선점하도록 해주는 등 주도권을 주다 보면, 강아지는 집안의 갖가지 상황에서 자신이 무언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리더쉽이라는 책임을 갖게 된 강아지는 밖에서도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때 개의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낯선 개의 존재이죠. 소심한 시절의 개는 이때 낯선 개를 탐색하는 대신 숨거나 도망치려 하게 됩니다. 개와 가족으로 구성된 낯선 무리 앞에 당당히 나서기가 두렵기 때문이죠.


괜찮아, 가족이 해결해 줄 꺼야


두 가지 원인 중 하나 때문에 낯선 개를 피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개의 스트레스 수준이 상당히 높을 것입니다. 이때 개를 다독거리거나 안아주면 오히려 두려움의 강도가 높아지므로, 개가 리더 역할을 그만두고 가족 중 누군가를 더욱 믿고 의지하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식사나 간식을 줄 때 그릇에 다 담을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가 먹도록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개들은 조금만 참으면 맛있는 음식이 제공된다는 것을 금방 이해합니다. 따라서 음식이 다 담겨진 후에도 기다릴 수 있는 인내력이 생기게 되고, OK 신호가 들릴 때까지 가족과 그릇을 주시하며 기대에 찬 몸짓을 표현하게 되죠. 이런 식으로 갖가지 상황에서 가만히 가족의 지기를 기다린 후에 원하는 걸 만끽하도록 하다 보면, 개는 가만히 신호를 기다려 원하는 것을 얻는 즐거움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개에게 스트레스나 압력을 주지 않으면서도 가족은 자연스레 리더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개는 책임감에서 벗어나고, 산책길에서도 낯선 개가 등장했을 때 가족의 리더쉽에 따르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결국 다른 개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이든, 낯선 개에게 호의적이고 의연히 대하는 리더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우리 개도 긍정적인 태도로 변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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